"8월 전기요금 이 정도 일 줄은"…6만원대→11만원 오르나

입력 2023-09-03 07:47   수정 2023-09-03 13:14


지난달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기 사용량이 역대 여름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가정집과 상업 시설 등지의 전기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전기요금이 큰 폭으로 오른 만큼 4인 가구가 더위를 식히기 위해 지난해 8월에 비해 20% 더 전기를 썼다면 70% 이상 오른 요금을 납부하게 됐다. 예컨대 지난해 6만4500원 수준의 전기 요금을 냈다면 올해는 11만원대에 달하는 요금을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전력거래소에서 이뤄진 전기 거래량은 역대 여름철 중 가장 많은 5만1000여기가와트시(GWh)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들어 전력거래소의 월간 전기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한 것은 8월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경기 영향으로 전체 수요의 약 55%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 사용량이 정체된 가운데 8월 가정용과 상업 시설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 사용량이 예년보다 급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가정용 전기와 일반용 전기 비중은 각각 약 20% 수준이다.

가정용과 일반용 전기 사용량은 날씨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폭염일은 11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8월 서울의 평균 기온은 27.2도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특정 시간대의 '최대 전력 수요'도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7일 오후 5시 최대 전력 수요가 93.615기가와트(GW)를 나타내 역대 여름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월평균 최대 전력 수요 역시 82.73GW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처럼 8월 전기 사용량이 가정용과 일반용 위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돼 당장 이달부터 가정과 소상공인 등이 내야 할 8월분 전기요금이 전반적으로 높아졌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 여름 이후 전기요금은 세 차례에 걸쳐 1킬로와트시(kWh)당 28.5원 인상됐다.

한 달 427kWh의 전기를 쓰는 4인 가구라면 작년 8월 6만6690원의 전기요금을 냈지만, 올해 8월에는 20.8% 오른 8만530원을 내야 한다. 만일 무더위로 에어컨 사용량이 많아져 전기 사용량이 20% 늘었다면 이달 전기요금은 지난해보다 73.4% 급증한 11만5640원을 내게 된다.

전기 사용량이 30% 늘었다면 작년 요금의 거의 배에 달하는 13만1340원에 달한다.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 만큼보다 요금이 더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전체적인 사용량이 늘면 1kWh당 요금이 높게 매겨지는 상위 누진 구간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인상과 더위로 인한 전력 소비 증가로 가정과 소상공인 등의 부담은 커지게 됐다.

다만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은 아직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 저렴한 수준으로, 한전은 2021년 이후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전기를 팔아 47조원대의 누적적자를 안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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